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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Kay
크리스탈 케이(Crystal Kay)
2003

by 김獨

2003.11.01

J-R&B계의 차세대 유망주 크리스탈 케이(Crystal Kay)의 셀프 타이틀 스페셜 앨범이다. 크리스탈 케이는 미국 출신의 흑인 베이시스트 아버지와 가수였던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 일본 요코하마 태생이다. 현재 열 일곱 살인 그녀는 이미 열 두 살 때인 1998년 메이저 레이블 <에픽>과 계약을 맺고 여러 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크리스탈 케이는 지난 2000년에 정식 데뷔작을 공개했고, 이후로도 지금까지 두 장의 음반을 연속해서 발표하며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2002년 케이의 3집 음반 <Almost Seventeen>은 '일본의 빌보드'로 불리는 오리콘 차트에 2위로 데뷔했고, 3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오리콘을 정복했던 국내 스타 보아(BoA)와 동갑내기라는 점은 한국 혈통을 지닌 케이와 보아를 라이벌로 비교하기에 충분하다. 일본열도에서 J-R&B 계열의 음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보아와 스타일 면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신보는 아시아와 넓게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어 버전으로 녹음된 스페셜 앨범. 기존에 케이가 불렀던 곡들과 앞으로 일본에서 발매될 정규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골고루 수록된 것이 특징이다. 전세계에 그녀의 존재를 마케팅하기 위한 첫 번째 음반인 것이다.

음반은 흥겹고 경쾌하며 때로는 감미로운 R&B를 담고 있다. 비록 미국 본토에서 카피한 사운드에 불과하지만 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케이의 음역만큼은 서구의 팝 가수들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신곡이자 타이틀 트랙인 업 템포 R&B 넘버 'Can't be stopped'와 경쾌한 R&B 댄스 'Boyfriend'만 들어봐도 완벽한 팝 음악임을 알 수 있다.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오리지널인 'Time after time'이나 팝 명곡 'Over the rainbow'의 리메이크 버전 역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곡을 맛깔스럽게 소화해낸 케이의 창법이 돋보인다. 음악만 놓고 본다면 팝 스타들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어느덧 6년 차 경력이 말해주듯, 이제 그녀는 네 번째 결과물을 통해 틴에이지 틀을 벗어 던졌다. 내년이면 정식으로 국내에서도 크라스탈 케이의 음악이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獨(quincyjon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