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시대를 초월한 히트 송을 남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어느 가수든지 짧은 기간을 두고 '깜짝' 인기 곡을 배출하긴 쉬우나, 10년 혹은 20년 동안 꾸준히 대중들에 의해 회자되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다. 비틀스와 퀸, 아바의 음악이 전하는 감동은 앞으로도 영원할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그들을 진정한 팝 아티스트로 평가한다. 음악은 한편의 예술적 기록물로서 오랫동안 인지될 때야 비로소 값진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노르웨이 출신으로 전세계 팝 시장을 석권했던 아하(a-ha)는 대단한 위업을 달성한 그룹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도 아하하면 어느 누구든지 'Take on me'를 한번쯤 떠올려보기 때문이다. 빌보드 차트 정상의 고지를 정복, 그룹을 세계적인 밴드로 격상시킨 그 곡이 1985년에 나왔음을 되새겨볼 때, 그 한 곡으로 아하는 무려 20년 간을 장수 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이만하면 1990년대 잠깐 나왔다 사라진 젊은 록 밴드보다 차라리 알찬 결실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한해는 어느 때보다 베스트 앨범 출시가 홍수를 이뤘다. 해산한 밴드나 재결합한 밴드, 아니면 아예 1, 2집만 내놓은 가수들조차 보란 듯 베스트 앨범을 내놓았다. 일종의 붐이었다. 음반 시장의 경기가 끝없이 추락한 상황이 한목 거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아하의 베스트 앨범은 그 나름의 질적인 차이는 있다. 밴드 결성 20년을 기념하는 베스트 컬렉션이 바로 이 음반이라 그들에게 이번 역사적인 기록물은 그 의의가 남다르다 하겠다.
이미 널리 알려졌다시피 지난 1985년 데뷔작 <Hunting High And Low>부터 2002년 음반 <Lifelines>까지 일곱 장의 정규 앨범에서 간추린 아하의 히트곡들이 모조리 모였다. 요컨대 리드 싱어 모튼 하켓의 비주얼한 외모를 앞세워 80년대 듀란 듀란, 조지 마이클,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던 아하. 그들이 이제껏 걸어온 발자취가 여기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수록곡-
1. Take on me
2. The sun always shines on TV
3. Train of thought
4. Hunting high and low
5. I've been losing you
6. Cry wolf
7. Manhattan skyline
8. The living daylights
9. Stay on these roads
10. Touchy!
11. Crying in the rain
12. Move to Memphis
13. Dark in the night
14. Shapes that go together
15. Summer moved on
16. Minor earth, major sky
17. Velvet
18. Forever not yours
19. Lifelin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