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Lifelines
아하(A-ha)
2002

by 이용지

2002.12.01

<Lifelines>는 지난 2000년 재결성 앨범으로 선보였던 <Minor Earth Major Sky>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이전 80년대 보여주었던 소위 뉴웨이브적 성향을 벗어 던지고 몽환적 성향의 모던록 스타일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번 앨범은 변신의 방향만을 제시한 전작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독자적인 음악 영역을 만들어 왔던 이들에게 있어 지난 2년 여의 시간이 만들어 준 '아하'라는 이름 아래에서의 팀웍은 분명 의미 있는 것이었다. 앨범은 팀웍을 통해 자연스러움으로 재무장 되었고, 새로이 마련된 '아하적' 일관성 아래에서 15곡이 빈틈 없이 흘러간다.

앨범의 주된 특징은 서정성과 세련미이다. 모튼 하켓(Morton Harket)은 예스(Yes)의 존 앤더슨(Jon Anderson)을 연상시키는 미성으로 곡을 그리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이전 프로그레시브적인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던 마그네 프루홀멘(Magne Furuholmen, 키보드)과 팔 왁타르(Pal Waaktarr, 기타)의 탁월한 연주 능력은 세련미와 더불어 절묘한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기존의 아하를 지탱시켰던 팝적 감각, 유려한 멜로디에 더해진 프로그레시브적 웅장함과 브릿팝적 서정미는 주목해야 할 매력임이 분명하다.

문을 여는 'Lifelines'부터 이어지는 어느 곡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매력적이다. 공간감과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 곡이 지니는 싱글로서의 독자적 특성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무겁게 때로는 흥겹게 흐르면서 앨범의 가치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극의 시대라 할 만한 2000년대… 진보로 나아가기 위한 아하의 선택은 자극이 아닌 순수함이었다. 재기, 재결성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 이미지를 넘어서는 자극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또 하나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진일보된 음악으로만 승부하는 이들이기에 더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수록곡-
1. Lifelines
2. You Wanted More
3. Forever Not Yours
4. There's A Reason For It
5. Time & Again
6. Did Anyone Approach You?
7. Afternoon High
8. Oranges On Appletrees
9. A Little Bit
10. Less Than Pure
11. Turn The Lights Down
12. Cannot Hide
13. White Canvas
14. Dragonfly
15. Solace
이용지(leeyj@iz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