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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hard
미야오(MEOVV)
2026

by 안준용

2026.10.23

대담한 제목과 달리 음악은 아련한 도입부에서 강렬한 후렴구로만 급변한다. 유연한 선율과 경쾌한 전개 사이의 절충안을 찾는 대신 허를 찌르기 위해 양 끝의 거리를 벌렸지만 아름다운 청춘과 담을 넘는 패기를 한 번에 보여줄 필요는 없다. 팝과 전자음악, 영어와 일본어 등 곡 전반을 둘러싼 대비감은 섞이지 못한 채 쌓아 올린 감정선을 끊기 바쁘니 개별 구간의 짜임새조차 무의미하다. 브릿지에 도달하면서 협력의 징후가 보이나 앞선 당혹감을 만회할 구심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안전한 선택이 늘 일정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고, 과감한 시도가 한계를 깨는 필수 요건도 아니다. 팀의 정체성 확립에 실패했던 ‘Drop top’과 ‘Burning up’의 특색 없는 흥겨움,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샘플링한 ‘띠로리’의 미숙한 도전이 흠집으로 남았음에도 테디를 비롯한 작곡가들의 한결같은 기획 방식은 이들을 계속 어긋난 방향으로 이끈다. 필요한 것은 노래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어투를 정리하는 일. 미야오의 고질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안준용(ddory04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