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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e Now
미야오(MEOVV)
2026

by 신동규

2026.06.16

잠시간의 자극 끝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빠르게 변하는 아이돌 시장 속 꼭 특이하고 남달라야 할 의무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자기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좀처럼의 시도와 도전은 둘째치더라도 성급한 작법으로 일관한 선택은 구성원의 기량은 물론 팀의 색채마저 지운다. 미야오의 < Bite Now >가 그렇다. 무차별적 후크 송 던지기와 밈 겨냥으로 디스코그래피를 채우며 하나쯤은 얻어걸릴 것이라는 안일한 의도. 이는 곧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 데뷔 싱글 ‘MEOW’ 이후 달라진 게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다.


출발은 수백 년 전 바흐의 오르간이었으나 오늘날 이 선율은 단순한 음계가 아니라 실패와 허탈함을 상징하는 문화적 기호에 가깝다. 이런 식의 용도 변경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며 반전의 상황을 맞이할 때면 ‘띠로리’의 후렴구를 그대로 따라 부르던 어릴 적 추억 또한 다수가 공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핵심은 부정과 황망함의 정서가 기본 전제라는 것이다. 고로 이를 가져올 경우 필요한 건 익숙함의 호소가 아니라 그것을 뒤집을 만한 설계다. 웬만한 완성도가 아닌 이상 듣는 이의 흥분감을 자아내기 어렵다는 태생적 한계로 이어지며 도입은 물론 예측 가능한 드롭 지점에서 해당 멜로디를 직접 부른 연출은 재치를 넘어 유치의 선으로 기울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띠로리’는 상징의 변주가 아닌 원형의 반복에 그친다. 2020년대에 접어들어 부쩍 불어온 K팝 그룹의 샘플링 바람, 글로리아 게이너를 떠올린 아이브나 최근 크랜베리스를 포착한 엔시티 위시처럼 대중음악의 지난날에 손을 빌린 전례와 동등하게 바라보기에는 물론 무리가 있다. 오히려 익숙한 선율의 동요를 끄집어낸 엔믹스의 ‘Young, dumb, stupid’와 닮았다. 원곡이 가진 맥락적 의미를 재편집하길 유도하기보다 대중의 즉각적 반응에 몰두한 전략인 셈이다. 활용이 아닌 의존, 밈의 재생산. 대중이 소비하는 건 음악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기호다. 


개개인의 강점과 레이블의 개성이 드러난 ‘Hit ‘em’이나 2010년대 중반의 피비알앤비 문법 위로 작금의 메인스트림 팝을 얹은 ‘Revenge’의 잔향은 비교적 강하다. 문제는 중심에 위치한 타이틀 곡이 앨범 단위로서의 일체감을 저해한다는 사실이다. 특정 부분을 견뎌야 나머지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은 곧 이미 하나의 유기체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 되레 샘플링 기법의 적극 활용과 그 방식에 온전히 기댄 결과물 사이 이전보다 엄정한 잣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음악을 앞서나간 아이디어, 그마저 이미 휘발된 유행의 잔해 가운데 놓여 있다.


-수록곡-

1. Hit ’em [추천]

2. 띠로리 (DDI RO RI)

3. In my hands

4. Favorite song

5. Revenge

신동규(momdk778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