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에 공개한 디지털 싱글 ‘가위바위보’와 ‘Skittlez’는 그 7개월 전에 발표한 앨범 < Day & Night >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지 리스닝에 갇혀있지 않고 지형을 넓히려는 시도는 < Day & Night >에서 인기를 얻은 ‘Pookie’와 호평 받은 수록곡 ‘Perfect crime’, ‘Heartbreak’, ‘Adonis’, ‘Midnight special’의 성과를 희석시켰다. 이것은 피프티 피프티가 단발성 싱글이 아닌 호흡이 긴 앨범으로 빛을 내는 발광체라는 것을 입증한다.
피프티 피프티가 출연한 웹 드라마 < 방과 후 퇴마클럽 >에 사용된 선공개 곡 ‘Starstruck’은 영역 확장을 위한 전략이었다. 뚜렷한 멜로디의 노래들을 정체성으로 지켜온 이 5인조 걸그룹에게 잘게 쪼갠 비트와 분절된 박자, 쉼 없이 몰아치는 가창과 래핑, 차가운 전자음으로 구성한 ‘Starstruck’은 다른 곡들과 분절 선을 긋지만 이것은 피프티 피프티 음반의 공식이다. 데뷔앨범에서 ‘Log in’, < Love Tune >에서는 ‘Gravity’, < Day & Night >에서는 ‘Midnight special’이 그런 역할을 담당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음반도 ‘Starstruck’을 제외한 다섯 곡 역시 이지 리스닝의 경계 안에서 듣기 좋은 양질의 대중음악을 장착했다.
중저음역대의 예원과 아테나는 건강 문제로 이번 활동에서 빠진 하나의 빈 공간을 성공적으로 채우며 자신들의 보컬 역량을 증명했다. 2024년 연말에 가진 미국 투어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어 앨범에 녹아든 결과다. 두 구성원의 고음이 자연스럽게 파고든 ‘Genie magic’과 ‘Carry on’은 앨범의 하이라이트고 마빈 게이의 ‘Got to give it up’의 베이스 진행이 떠오르는 나른한 펑키(funky) 트랙 ‘Took it too far’는 스펀지케이크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네 명의 보컬이 돋보인다. 더 위켄드와 아이브가 협연한 느낌의 ‘Genie magic’에서 키나, 예원, 샤넬, 아테나는 가창 실력을 폭발시켰고 영화 < 그레이트 쇼맨 >의 삽입곡 ‘This is me’만큼 감동적인 ‘Carry on’에서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에너지와 감동을 이식했다. 이런 다양성과 편안함은 그들의 묘한 열정이 쌓인 피프티 피프티의 정체성이다.
음반 제목처럼 불완전한 존재도 괜찮다고 긍정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 Imperfect-I’mperfect >에는 멋짐, 귀여움, 장난기, 애절함, 격정, 환희로 표현된 6곡이 우리의 목마름을 씻어주고, 배고픔을 채워주고, 괴로움을 달랜다. 이 감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음악 DNA는 대한민국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선명한 지문이다.
-수록곡-
1. Starstruck
2. Like a bubble
3. Took it too far [추천]
4. Perfect [추천]
5. Genie magic [추천]
6. Carry on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