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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아이딧(IDID)
2026

by 임동엽

2026.06.11

거친 동시에 부드럽다. 힙합 중에서도 날것의 느낌을 살린 붐뱁 비트 위에서 래핑이 불균형하게 엇갈린다. 어색한 듯 보여도 전체적으로 흐르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모든 것을 감싸안는다. 세계관 전쟁이 사라지니 독특하거나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요즘 K팝과 다른 뉘앙스를 풍기며 전자 음악 틈바구니에서 숨 쉴 구멍을 만든다. 아쉬운 점은 심호흡 한 번 하면 사라질 음악적 매력의 부재다. 라임, 플로, 선율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선배 그룹 아이브는 한국, 몬스타엑스는 미국을 뛰어다니고, 동급생 키키는 ‘404 (New era)’로 인터넷 시스템을 헤집는 사이 아이딧은 이렇다고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억지스럽거나 작위적인 감이 없어서 좋지만 대중 뇌리에 팀을 각인할 음악적인 날카로움이 없다. 상승 기류를 타고 날아오른 글라이더도 지속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프로펠러나 엔진이 필요하다. 그게 음악이든 콘셉트이든. 비범보다 아직은 비상에 가깝다.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