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에 여름 필터를 씌웠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가사의 운율과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후렴은 재작년의 그 히트곡과 동일한 수법. 여기에 밴드 세팅으로 뜨거운 태양의 에너지를 더하며 콘서트에서만 종종 선보이던 ‘Bumpa’를 새 싱글로 내놓았다. 넘실대는 리듬과 기타가 에메랄드빛 파도를 눈앞에 가져다 놓으면 여유로운 브라스가 흐르며 휴양지의 기분 좋은 느긋함을 완성한다. 다가올 무더위를 대비하는 산뜻한 써머송이다.
그저 즐기기 위해 만든 곡이지만 곱씹어보면 배치가 영리하다. 전면에서는 앙증맞은 말놀이로 최근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가는 듯하다가도 뼈대로 삼은 아프로비츠의 관능적 리듬엔 과거의 발칙한 도발을 은근히 숨겨놓았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잘 숙지하고 활용하니 장난스러운 앙탈과 추임새도 부대끼지 않고 그저 웃어넘길 수 있다. 두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오가는 비비의 줄타기가 점점 더 능숙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