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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And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2026

by 한성현

2026.05.08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커리어는 < Livelock >과 첫 정규작 < Troubleshooting >을 기점으로 변동을 겪었다. 비주얼계 식의 콘셉트가 음악을 앞지르던 구도가 2000년대 영미권의 이모 록과 얼터너티브 색채의 강화를 통해 서서히 역전된 것이다. 각종 페스티벌 참여와 굵직한 공연 경험에 힘입어 내실을 부지런히 다진 이들은 한국 밴드 신에 일본 음악의 영향력이 다시 물올랐을 때 오히려 역방향으로 체질을 바꿨다.

어느덧 활동기간이 4년을 넘은 시점, 액션 만화의 표지처럼 커버를 장식한 < Dead End >는 약간의 혼합을 꾀한다. 첫 트랙 ‘Helium balloon’의 건반음과 변화무쌍한 구조에는 < Beautiful Mind >부터 후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주요 레퍼런스가 된 퀸의 아우라가 깃들어 있지만 그 못지않게 활동 초반 스타일에 근접한 댄스 펑크 ‘No cool kids zone’을 수록했다. 타이틀곡 ‘Voyager’에서도 규칙적인 코드 진행과 화려한 J록 느낌의 도입부 신시사이저가 공존한다. 하이브리드 노선을 무리 없이 소화하면서 연차에 어울리는 안정감을 입증하겠다는 야심이다.

홍지상과 더불어 전속 파트너 역할을 맡았던 작곡가 겸 프로듀서 이우민은 첫 두 트랙에만 참여하여 전작에 이어 비중을 서서히 낮추고 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음에도 여전한 멜로디 감각이 놀랍지만 크레딧마다 꽤 갈리는 곡의 성향은 필연적으로 팀이 충분한 독자성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묻게 한다. 의도적인 장르 다양성 혹은 산업 구조 특유의 발산형 구성? 아이돌과 밴드 시장이 섞이는 판도 속에서 이런 딜레마는 단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만의 것은 아니다.

느닷없이 건스 앤 로지스를 언급하는 ‘X room’의 가사처럼 이들은 아직 진정성에 대한 입증을 요구받는 처지다. 인디마저 아이돌의 전략을 따르는 시대에는 결국 돌고 돌아 음악을 따지기 마련.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제작 방식을 떠나 아이돌과 밴드, 그리고 ‘아이돌 밴드’라는 수식어를 가리고도 홀로 설 수 있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꽤 고무적이다. 안티테제로 시작한 악동이 어느 순간 착실하게 정도를 걷는 모범생이 되었다.

-수록곡-
1. Helium balloon [추천]
2. Voyager [추천]
3. No cool kids zone
4. Hurt so good
5. Rise high rise
6. KTM
7. X room [추천]
한성현(hansh9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