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Click clack symphony.
레이(RAYE)
Feat.
한스 짐머
2026

by 정하림

2026.04.02

돌아보면 레이의 삶이 곧 영화였다. 일찍이 얼굴을 알렸음에도 소속사의 데뷔 앨범 발매 거부로 원치 않게 오랫동안 묶여 있었고, 독립 후 발매한 < My 21st Century Blues >가 바로 인기를 끌어 2024년 브릿 어워즈까지 휩쓸었으니 이는 짜릿하고도 화려한 도약이다. 시련 극복과 성장이라는 좋은 이야기가 완성된 와중 선공개 싱글 'Click clack symphony.'에선 다음 앨범의 주된 표현 방식이 엿보인다. 한스 짐머의 지휘 아래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진 노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편의 대서사시를 재생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5분의 시간을 확실한 아이디어로 채웠다. 자기 구원 서사에 우정을 포함한 데서 나아가 침체된 주인공을 구출하는 친구들을 구두 굽 소리로 묘사한 점이 독특하다. 합주에 또각또각 효과음을 얹은 테마가 곡의 핵심인 만큼 중반부는 큰 변화 없이 흘러가지만 레이의 목소리와 연주 음역대, 세기를 조절해 몰입감은 팽팽하게 유지된다. 결국 압도적인 규모의 마무리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이 이 교향곡의 목적. 이 정도로 팽창한 음악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

정하림(sielsia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