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EDM 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마틴 개릭스가 새로운 지대로 전진한다. 주무대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벗어나 도착한 곳은 칠한 분위기의 멜로딕 하우스다. 심지어 보컬은 자기 자신이며 작곡에는 전날 ‘We are the people’에서 함께했던 유투의 보노가 힘을 보탰다. 아련한 멜로디를 축으로 삼되 일렉트릭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덧대어 자연스럽게 고조되는 구성에서 오랜 노하우가 드러난다. 그간 주로 클럽 뱅어를 내놓아 왔음에도 세밀한 소리를 다루는 감각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처음으로 보컬을 전담했지만 뒤편으로 물러나 보조하기를 택했다. 이펙터가 한껏 걸린 목소리는 기억을 더듬으며 유년기를 천천히 불러낸다. 어머니를 향한 헌정곡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프로덕션상 특징과 더불어 의도적으로 비워 둔 공간이다. 거센 저음과 불빛으로 가득한 클럽을 지배했던 마틴 개릭스답지 않은 변화에서,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에 실감하지 못했을 뿐 그가 어느덧 서른을 앞뒀음을 새삼스럽게 떠올린다.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에 은근한 깊이가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