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 페스티벌을 비롯해, 몇 차례 내한 공연을 가지기도 했던 조니 스팀슨의 신보다. 강점인 따뜻한 음색과 담백한 멜로디를 내세운 감성 팝으로 대표곡인 ‘Flower’, ‘Butterflies’, ‘Casual’ 등의 잔향을 무난히 이식한다. 과장된 드라마나 날카로운 감정적 어필 없이 음색, 서정적 편곡만으로 맛을 내고, 차분히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매끈하다.
따뜻한 기타 톤과 속삭이며 말하듯 이어지는 보컬이 듣는 이를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단, 새로운 전환점이나 신선함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그가 늘 하던 부드럽고 달콤한 세계관을 다시 한번 펼쳐놓은 인상. 익숙한 안정감 이상의 울림은 없다. 잔잔한 파동으로 말랑하게 우리 곁을 스쳐 갈 음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