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를 꿈꾸는 첸의 첫걸음이다. 엑소 활동과 발라드의 안정적인 차트인, ‘최고의 사랑’, ‘Everytime’ 등 연이은 OST 흥행으로 그룹 메인보컬로서 이상적이라 할 수 있는 길을 걸은 만큼 노선을 달리한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럼에도 당당히 발산한 에너지에는 그간의 결심을 담았다. 끊임없이 변주하는 전자드럼과 진취 지향적인 가사가 지난 4월 ‘Broken party’로 예고한 밴드 사운드보다 한 단계 나아간 강렬함을 주도한다.
프론트맨의 역할이 어색하지 않다. 이전처럼 유려한 완급조절은 없지만 빽빽한 고음의 후렴구, 후반부의 긴 호흡으로 날카로운 보컬에 양감을 주어 이미지 전환의 위화감을 감춘다. 단순 가창력 과시를 위한 단발성 시도라기엔 기존 음색에 어울릴 법한 청량한 멜로디 대신 묵직하고 어두운 톤을 택하는 등 주제의 깊이에 중견급 존재감을 투영했다. 기다려온 이상 실현의 순간은 과감하고 싶었던 만큼 신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