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가진 공연에서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며 이 곡을 처음 선보인 아이유의 모습은 전기 기타를 어깨에 두르고 노래하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겹친다. 아이돌 가수에서 대형 스타로 성장한 아이유와 컨트리 공주에서 거물이 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궤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여름에 가진 월드투어를 마친 그는 그 행복하고 가벼운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브릿팝 밴드의 음악처럼 어둡고 진중하며 무거우면서도 애잔한 이 깜짝 싱글은 아이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 별건(別件)이다. 펑크 스타일의 백킹 기타는 오빠를 좋아한다고 수줍게 고백하던 소녀의 자신감으로, 강렬한 단색의 보컬은 남자친구한테 잔소리를 했던 숙녀의 자긍심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아이유가 오랫동안 쌓아온 역량이 작동한 ‘바이, 썸머’는 그의 팔레트를 총천연색으로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