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매해 앨범을 발매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숨 고르기다. 일 년에 걸친 월드 투어의 끝자락에 다다른 만큼 이를 매듭지으며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이기도 하다. 그간 여러 곡에 걸쳐 치밀히 쌓아 올려 왔던 스토리텔링과 서사 대신 풋풋한 소년의 사랑 고백으로 가사를 가득 채워 진입 장벽 없이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아프로 하우스의 드럼 패턴을 간소화해 뼈대로 삼고 있으나 결국 코러스를 지배하는 요소는 퓨처 베이스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운용이다. 음반 단위로 다양한 사운드를 밀도 높게 묶어내는 데 능했던 본래의 강점에서 사뭇 달라진 미니멀함이 눈에 띈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유행을 자연스레 엮었으니 성공한 시도라 보아야겠다. 장르를 넘나들며 항상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그룹다운 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