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요한의 록은 직관적이다. 단순하고도 청량한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에는 해방의 에너지가 감돈다. 절규에 가까운 보컬은 악을 쓰며 시련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처럼 다가온다. 한요한과 창모의 각 벌스에서는 위태롭고 불안한 감정이 포착된다. 격양된 상태로 외치는 ‘Break up’은 과하지만, 정체된 상황에서의 답답함을 투박한 형태로나마 시원하게 뱉어내는 셈이다. 진정한 자유라기보다는 잠깐의 일탈 혹은 분출에 가깝다. 깊은 고민의 심연으로 빠지기 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록 음악으로 잠시나마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나름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