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누난나 (Nunu nana)’의 대성공 이후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하며 정립된 제시의 색을 쉽게 바꾸기 어려웠을까? 박재범의 모어비전에 합류하고 처음으로 발표한 ‘Gum’의 인상에서 전 소속사 피네이션의 잔향이 느껴진다. 브루노 마스, 카디비부터 레드벨벳까지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가 참여하며 기대를 높인 것도 잠시, 검이란 단어를 반복하는 후킹한 후렴구나 두 음절 랩 구절 등, 아티스트가 기본적으로 갖춘 실력을 내세우며 나름의 중독성을 설득하지만 그뿐이다. 새로운 거처를 마련한만큼 다채로운 색상으로 꾸려진 뮤직비디오처럼 이제는 일관적인 노선을 탈피할 때.

Gum
제시(Jessi)
2023
손기호(gogokiho@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