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청량하고 신선한 복귀이다. 동반 입대 그리고 동반 제대라는 그룹 내 ‘큰일’을 끝내고 돌아온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그간의 틈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시원하다. 데뷔 이후 줄곧 함께 호흡을 맞춰 온 프로듀서 황현의 손끝에서 탄생한 곡은 매혹적인 사운드의 항현이자 깔끔한 편곡의 승리를 보여준다. 펑키한 기조가 유지되는 와중, 피아노, 혼악기, 킥 드럼을 자유자재로 얹는가 하면, 신시사이저를 적절히 녹여 노래의 부피감을 만들고 분위기를 다채롭게 꾸몄다.

EP < Love Effect >의 타이틀인 이 곡에서는 군 입, 제대의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지만 첫 곡 ‘Be here now’, ‘바람이 부는 이유’ 등에는 그룹이 내 서사가 자연스레 녹아 있다. ‘Beautiful beautiful’과 같은 완성도 높은 곡으로 이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바람이 분다(Love effect)’는 딱 반가울 신곡이며 공백기를 기다린 팬들에게 신보 자체는 그들만이 공유하는 끈끈한 메시지 등이 가득한 음반이다. 영리하게 머리 곡과 수록곡을 배치했다. 온앤오프의 컴백이 잡음 없이 매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