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년 차. 지금쯤은 그룹의 이미지도 노래도 매너리즘에 빠질 줄 알았다. 빨라진 비트와 잘게 쪼개진 파트까지 마마무의 어떤 곡보다 빡세고 쉼 없이 구성되어 있는데, 반대로 그걸 소화하는 보컬과 랩은 느긋하고 가뿐하게 느껴진다. 이들이 곡을 주도하며 끌어가고 있어 더욱 그렇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4명임에도 꽉 찬 음원과 무대를 보면 가끔씩은 멤버 수가 다른 걸 그룹보다 적다는 것을 잊게 된다. 포인트를 살려내는 내공이나 서로 주고받는 시너지가 탄탄해서 ‘Hip’의 의미나 곡의 구성 등 복잡한 것들은 뒷전으로 하고 녹아들게 된다.
그러다 보니 곡 자체가 주는 색다름은 ‘너나해’나 ‘별이 빛나는 밤’ 같은 최근 노래와 비교했을 때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곡도 미국 싱어송라이터 멜러니 마르티네즈(Melanie Martinez)의 ‘Play date’와 표절 논란이 있지만 마마무가 출발부터 집중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작곡가 김도훈의 힘과 프로듀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전히 마마무의 실력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것. < 퀸덤 >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저력 있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