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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해(Egotistic)
마마무(Mamamoo)
2018

by 정연경

2018.07.01

'별이 빛나는 밤'의 표절 의혹을 의식해서일까. 특정 파트나 기타 리프를 통째로 뚝 떼어 가져오는 대신 다양한 레퍼런스를 교묘히 녹여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김도훈, 박우상은 비비 렉사의 '2 souls on fire' 기타 리프 사운드와 (여자)아이들의 'LATATA' 시퀀스 진행 방식을 섞은 댄스홀에 두아 리파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겨냥한 보컬 디렉팅으로 안전 자산에 '투자'했다.


하지만 ‘너나 해’가 근래 케이 팝 시장에서 보였던 라틴풍 음악 중 가장 훌륭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유는 단 하나, 마마무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편집술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화음은 완벽하고 라틴 특유의 정열적인 분위기를 거침없이 소화한 멤버들의 곡 해석력이 노래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Bicho malo(나쁜 놈!)’은 그 누구도 아닌 문별, 화사, 솔라, 휘인 네 사람이 이뤄낸 캐치프레이즈다. 기획사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던지는 아이돌이 바로 마마무다.

정연경(digikid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