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프로듀서 박문치의 달콤한 댄스 팝이다. 1세대 아이돌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환호를 거쳐 영롱한 신스 리프가 우리를 1990년대 듀스와 H.O.T의 시대로 인도한다. 이 분야의 장인이자 에잇볼타운(8BallTown)의 수장 기린이 각 문장의 앞 단어에 임팩트를 넣으며 곡을 열고, 그 시절의 순진한 속사포 랩으로 ‘고백할 거야’라 외치는 준구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깔끔하고 맑은 신예 여성 보컬 달라가 브릿지와 후렴을 담당한다. 유려한 흐름과 간결하고도 힘 있는 멜로디라인이 과거로의 추억 여행에 맞춰 몸을 흔들게 만든다.
레트로는 경도된 시각에 갇히면 패러디와 유머의 가벼움으로 받아들여지며 동어 반복에 그치고 만다. 죠지와 오열, 민수 등의 신예 싱어송라이터들에게 세련미를 더한 박문치는 예외다. 흘러간 시절의 유산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감정을 지어내지 않는다. 뉴트로 흐름과 더불어 당분간 자주 보게 될 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