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셉 라키는 '핫'하다. 그 해 가장 인상적인 데뷔작 중 하나였던 < Long.Live.A$AP >로 그는 패션뿐만 아니라 힙합에서도 대세임을 입증했다. 'Wild for the night'과 'F**kin' problems' 등 여러 트랙들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를 대세 래퍼로 만들어주었다. 평단에서도 준수한 평을 받은 앨범은 사실, '주객전도'라는 단점이 존재했다. 'Wild for the night'에선 에이셉 라키 본인의 이름보단 스크릴렉스의 이름이 더 크고, '1train'과 'F**kin problems'은 드레이크나 켄드릭 라마 등, 피쳐링에 참가한 래퍼들이 더욱 돋보였다.
그러나 소포모어 앨범 < At.Long.Last.A$AP >의 주인은 확실히 본인이다. 로드 스튜어트부터 칸예 웨스트, 마크 론슨, 릴 웨인 등 여러 분야의 거물들이 피쳐링에 이름을 올렸지만, 앨범의 주인보다 한 발짝 뒤에서 역할을 한다. 이질적인 사운드를 걷어낸 덕분에, 본인의 색이 선명해졌다. 자극이 덜한 대신, 혼란도 덜하다.
전작에 이어, 몽환적인 분위기의 가벼운 비트 위에 초현실적인 가사를 얹은 클라우드 랩(Cloud Rap)으로 그 만의 스타일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올드한 사운드위에 다양한 플로우의 변주를 선보이는 'Holy ghost'와 명도 높은 비트가 인상적인 'Excuse me', 로드 스튜어트의 'In a broken dream'을 재해석한 'Everyday' 등 총 18개의 트랙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이름 그대로 몽환을 넘어 환각을 일으키는 피비알앤비(PBR&B)풍의 'L$D'는 앨범의 백미이다.
트랙 단위로 나누어 봤을 땐, 뒤떨어지는 트랙이 없다. 하지만 거의 일정한 톤과 BPM으로 이루어진 18개의 곡들을 모두 감당하기엔 힘이 든다. 탁한 공기로 꽉 찬 앨범의 분위기를 배기시키는 트랙도 전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결국 확고한 정체성으로 전작의 문제점을 개선한 < At.Long.Last.A$AP >는 아이러니하게도 'Wild for the night'의 후렴구가 대표하는, 자극적인 사운드를 그리워하게 된다는 단점을 안는다.
-수록곡-
1. Holy ghost (Feat. Joe Fox)
2. Canal St. (Feat. Bones)
3. Fine whine (Feat. Joe Fox, Future, M.I.A.)
4. L$D [추천]
5. Excuse me [추천]
6. JD
7. Lord Pretty Flacko Jodye 2 (LPFJ2)
8. Electric body (Feat. Schoolboy Q) [추천]
9. Jukebox joint (Feat. Kanye West, Joe Fox)
10. Max B (Feat. Joe Fox)
11. Pharsyde (Feat. Joe Fox)
12. Wavybone (Feat. Juicy J, UGK)
13. West side highway (Feat. James Fauntleroy)
14. Better things
15. M'$ (Feat. Lil Wayne) [추천]
16. Dreams (Interlude)
17. Everyday (Feat. Mark Ronson, Miguel, Rod Stewart) [추천]
18. Back home (Feat. Mos Def, Acyde, Ya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