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Nile Rodgers)
다프트 펑크(Daft Punk)
Feat.
퍼렐 윌리엄스
나일 로저스
2013

by 윤은지

2013.05.01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창조한다는 온고지신의 미학이 출렁인다. 쿨 앤 더 갱(Kool and the gang)을 연상시키는 70,80년대 디스코 풍의 펑키 사운드가 복고의 익숙함을 전한다면, 이를 다프트 펑크가 신보의 모티프로 삼았다는 점은 괄목할 만한 새로움이다. 퍼렐 윌리엄스의 보컬도 감각적이고, 날렵하게 찰랑이는 나일 로저스의 기타 연주도 일품이다. 동적이면서도 정적으로 반복되는 후렴구는 ‘올드 앤 뉴’의 배합으로 구축한 이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공간을 세련되게 채운다.


정반합이 가공해내는 마력은 이뿐 아니다. 기계가 자동적으로 찍어내는 사운드 작법에서 탈피해 실제 악기 연주로 레코딩하면서 아날로그를 품은 디지털이 되었고, 심장이 뛰는 로봇으로 거듭났다. 겉으론 인공적인 척하지만 결코 인공적이지만은 않은 음악이 완성된 셈이다. 몸속 세포를 끊임없이 꿈틀거리게 만드는 그루브는 인간의 본능적 반응을 호출한다. 곧 발매될 정규 앨범을 앞두고 선공개한 싱글에 쏟아지는 폭발적 관심과 인기의 무서운 상승세로 그 힘은 증명되고 있다. 8년 만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믿음직한 예고편이다.

윤은지(theothers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