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기 그지없던 여주인공 제니가 눈물을 머금은채 전하는 명대사 “사랑이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거예요.(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로 더욱 유명해진 <러브 스토리>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로멘틱 코미디가 아닌 빈부와 출신의 격차를 이겨낸 젊은 두 남녀가 보여준 '꿋꿋한 사랑이야기'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최루성 멜로드라마'임을 밝히지만 <러브 스토리>가 로맨스영화의 대명사로 자리잡게된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 겨울과 유난히 잘 어울렸던 프란시스 레이의 주옥같은 음악덕분이다.
프랑스출신의 프란시스 레이는 이듬해 <러브 스토리>로 1971년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하며 머나먼 타국땅에서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는 칸느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남과 여 (1966)>를 필두로 오랜 슬럼프에 빠져있던 줄리아 로버츠의 재기작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1997)>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무려 90여편의 영화음악을 담당해왔다.
영화시작을 알리는 애뜻한 피아노선율의 메인테마 'Theme from Love Story'을 비롯해 센트럴 파크의 스케이팅 장면에서 평화롭게 흐르던 'Skating in Central Park', 눈부신 설경을 배경으로 제니와 올리버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눈싸움 할 때 화면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었던 'Snow frolic'등 레이의 음악은 로맨스의 각종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여성보컬의 매력이 잘 녹아있는 'Snow frolic'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속 아늑한 풍경처럼 차가움보다 오히려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만약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었다면 이 곡이 메인테마로 쓰였을 법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랑의 아름다운 모습에만 집착한 나머지 두 남녀의 갈등을 표현해낸 음악은 단 한 곡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제니와 올리버는 서로 다투는 시간조차 아까웠 했겠지만.
극중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제니가 오르간연주로 선보이는 바흐의 'Concerto No 3 in D major'와 삶이 가치로운 이유중 하나로 손꼽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Sonata in F major'등의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은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배치되었다.
올해 70살에 접어든 프란시스 레이는 엔니오 모리꼬네, 존 윌리암스, 한스 짐머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화감독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왔다. <러브 스토리>에서 사랑의 메신져는 분명 아서 힐러 감독이다. 하지만, 프란시스 레이의 음악이 없었더라면 그가 관객에게 전한 메시지가 이처럼 아름답지는 못했을 것이다.
-수록곡-
1 Theme From Love Story
2 Snow Frolic
3 Sonata In F Major
4 I Love You, Phil
5 The Christmas Trees
6 Searching For Jenny (Theme From Love Story)
7 Bozo Barett (Theme From Love Story)
8 Skating In Central Park
9 Long Walk Home
10 Concerto No. 3 In D Major
11 Theme From Love Story-Fina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