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인디레이블 서브 팝(Sub Pop)을 통해 제작된 너바나(Nirvana)나 최초의 스튜디오정규앨범이다. 국내에는 그러나'Smells like teen spirits'의 대성공과 더불어 그들의 존재를 각인 시킨 2집 < Nevermind > 이후 발매되었다. 앨범에서 커트 된 'About a girl'이 커트 코베인의 사망 후인 1994년도 싱글 차트22위, 모던 록 차트 1위에 오르며 재평가받았다.
헤비메탈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1970년대 초반 사운드에 기인한 두텁고 질퍽한 기타연주와 2집부터 터줏대감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드럼연주를 들려준 데이브 그롤(Dave Grohl) 이전 드러머 채드 채닝(Chad Channing)의 감상적인 드러밍이 특징. 이후 그룹의 완벽한 라인업에서 터져 나온 사운드와는 사뭇 다른 이질감을 준다.
특히 리더 커트는 그룹 멜빈스(The Melvins)의 드러머 데일 크로버(Dale Crover)를 'Floyd the barber'. 'Paper cuts', 'Downer' 세 곡에 참여시켜 그들에 대한 존경을 표함과 동시에 동일 앨범 내에서의 차별화 된 드럼사운드를 통해 앨범에 다양성을 부여했다.
데뷔앨범 < Bleach >는 단언코 록 밴드의 것이라기보다는 미완의 혼돈이요 광활한 대지를 질주하는 야생동물의 울부짖음과 같은 것이라고 할만한 것이었다. 커트가 내뱉는 거친 포효는 자기혐오와 분노를 가슴 깊이에서 끌어올린 직설적인 문체의 가사를 장전하고 본격적인 출전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더욱이 아직 무르익지 않은 날것에 가까운 연주는 한편으론 무모한 소요를 하고 있는 듯 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혼란이 오히려 펑크의 반항적 독기를 가득 품고 있어 더 매력적이다.
겨우 600달러를 들여 잭 엔디노(Jack Endino)의 스튜디오에서 단 몇 일만에 완성한 너바나의 데뷔작은 그야말로 인디밴드 고유의 존엄성과 형식미를 갖춘 것이었다. 노이지, 펑키, 불규칙, 자기모순과 분노 그리고 '불명확한'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에 마땅한 커트의 공식적 첫인사는 장차 펼쳐질 밴드의 폭발적 록 미학의 신호탄이자 예고편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미 전설을 향한 그들의 불씨는 점화된 상태였고 이 앨범에는 그러한 과정의 파편들이 무질서하게 박혀있을 뿐이다.
-수록곡-
1. Blew
2. Floyd The Barber
3. About A Girl
4. School
5. Love Buzz
6. Paper Cuts
7. Negative Creep
8. Scoff
9. Swap Meet
10. Mr. Moustache
11.. Sifting
12. Big Cheese
13. Dow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