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Tear it down
그레타 밴 플릿(Greta Van Fleet)
2026

by 정하림

2026.10.23

3년 만의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그레타 밴 플릿의 기반엔 여전히 로큰롤이 자리한다. 첫 싱글 ‘Highway tune’부터 밴드의 시간은 1970년대에 맞춰져 있었고 하드 록의 정취에 거친 보컬이 더해지니 한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물론 조쉬 키즈카의 창법을 두고 레드 제플린을 모방한다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하지만 이들은 세간의 평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음악적인 뿌리를 상기하며 나아갈 뿐이다.


작품의 주제를 예열하는 도입으로 적절하다. ‘모두를 위한 궁전’이라는 새로운 안식처는 기존의 것이 부서져야 실현될 수 있다. 이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기타 리프를 반복하며 황량한 세계를 조성했고 그 위에 파괴를 주창하는 가사와 의지적인 목소리를 얹었다. 애써 해석하지 않아도 각 요소가 명확하게 의미를 나타내니 서사의 설득력은 높아진다. 후반부 변주는 정직한 과정을 비튼 돌출부이자 독립적인 트랙으로도 재미를 확보한 구간. 기교 대신 정석으로 우직하게 포문을 열었다.

정하림(sielsia2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