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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greatest!
릴 나스 엑스(Lil Nas X)
2026

by 박시훈

2026.10.16

한결같이 자신만만하다. ‘Old town road’를 통해 새 시대의 개성을 표출하고 1집 < Montero >에서는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한 그에게도 마냥 밝은 미래만이 펼쳐진 건 아니었다. 지난해 8월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배회하다 체포된 사건을 시작으로, 올해에 들어선 조울증 진단 사실 공개와 어머니의 별세 등 혼란스러운 일들이 잇따랐다. 누구라도 주저앉을 법한 상황이겠지만 이 별종은 다시금 음악으로부터 삶의 해답을 찾는다. 유년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비추는 뮤직비디오, 여전히 자신이 최고라 외치는 후렴에서 여러 풍파에도 흔들림 없는 자기 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장기인 직관적인 래핑을 십분 활용한다. 어쿠스틱 기타 리프와 둔탁한 드럼으로 짜인 매무새는 이전 곡과 다를 바 없지만, 익숙한 사운드스케이프 위에 흐르는 목소리는 그렇기에 별다른 배경지식을 요하지 않는다. 성공 과정을 톺는 가사, 정직하게 박자를 지키는 랩, 대표곡 ‘Old town road’와 ‘Industry baby’를 차용한 구절 모두 막힘이 없다. 때문에 그를 남들과 다른 존재로 만든 도발성이 옅어졌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스토리텔링은 이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을 만큼 무난하고, 늘 예상외의 재미를 주었던 훅도 예측 가능한 전개 속에서 그 기세가 한풀 꺾여 있다. 후속작 < Dreamboy >를 언급한 후반부가 그렇듯 새출발과 숨 고르기에만 의미가 머무르는 신곡.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