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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est
영케이(Young K)
2026

by 손민현

2026.10.10

소년이 어른이 되어 직면한 물음. 가장 나다운, < Youngest >한 모습은 무엇일까. 살면서 누구나 필연적으로 맞는 이 자전적인 문제는 보통 불완전한 해답으로 귀결되기 마련이지만 그는 최대한 솔직하려 애썼다. 지난 < Letters With Notes >에서는 소속 그룹 데이식스의 옷을 입고 제한적으로 본체를 드러내는 데 그쳤다면, 신보에 나타난 장르, 형식, 구성의 전환은 영케이를 넘어 인간 강영현의 욕구까지 숨기지 않고 발현된 결과다. 그만큼 확장된 앨범의 부피와 이를 채운 수많은 시도 속에는 능숙함과 서투름이 동시에 자리 잡았다.


타이틀이 수록된 전반부는 영케이식 팝 록의 정석이다. 손 글씨로 쓴 듯한 정겹고 투박한 가사, 속도와 강도를 그에 맞게 조절한 밴드 사운드. 이 출발선에 함께 선 이우민과 홍지상의 선율은 이제 동료를 넘어 그가 오래도록 일하고 생활하며, 사랑받은 본인 페르소나 영케이의 일부다. 주제와도 일맥상통하는 ‘Marionette’, 데이식스의 최근 히트곡처럼 콘서트를 겨낭한 ‘Shut the door’, 거칠게 몰아붙이는 ‘F world’까지의 흐름은 익숙하고 편안하다. 사실 이런 진행의 연속으로 적당한 마감을 하는 선택지도 있었겠으나 < Youngest >의 실체는 가장 영케이다운 이 구간에서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안정성 속 다채로운 균열이 적극적으로 머리를 내민다. 1집에 삽입된 최엘비의 랩 딱 한 번이 가장 눈에 띄는 변주였다면, 이번 작에서는 새로운 영케이가 난무한다. 일단 보컬 진폭 실험은 합리적인 근거를 갖췄다. 알앤비 기교를 덧댄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 저음으로 맑은 음색을 뒤튼 ‘Drivin’ into hell’, 계속 합을 맞춰온 폴카이트의 인디 팝 ‘Yonge st.’ 모두 반주에 맞는 변화다. 확장의 의도는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조력자의 수가 넘치고 표현의 범위는 너무 넓다. 듣는 내내 디엔씨이의 이진주는 어떻게 기타를 칠 지, 더 의외인 작곡가 팝 타임, 계범주, 그루비룸과의 합은 어떨지 등 청취 내내 큰 이름들을 신경 쓰게 된다.


오롯이 집중해야 할 주제를 잡았지만 음악적 욕망도 함께 담겨 정돈과 연결이 매끄러울 수 없는 환경이다. 더 내밀하고 뾰족한 내용이 필요했을 노랫말도 범용성에 무게를 두어 대부분 기성품의 태를 갖췄다. 이해관계에 따른 선택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팝 스타의 자기실현이다. 그 와중에도 정체성과 장점을 방어했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고, 취향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나와의 질의응답은 단번에 끝낼 수 없는 긴 여정. 매번 완벽한 포장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수록곡-

1. Marionette

2. Shut the door [추천]

3. F world [추천]

4. Hey honey

5. 응원가

6. Spike

7. Yonge st. [추천]

8. Million reasons

9. 우리가 헤어질 100가지 이유 (with JINJOO of DNCE) [추천]

10. Drivin’ into hell [추천]

11. Whatever

12. Goodbye, love

13. 집으로 향한다 

14. 안개꽃 

15. 작업실에서 커피를

손민현(sonminhy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