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지의 솔로 행보에는 확장이 아닌 전환만 있었다. 2017년 댄스 힙합의 데뷔곡 ‘니나노’를 시작으로 어쿠스틱 팝 ‘Lovely’, 라틴 리듬을 내세운 ‘Tempo’와 ‘기깔나’까지 장르는 바뀌었지만 하나의 줄기로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해서 새로운 노선을 모색해 온 그가 4년 9개월의 겨울잠에서 깨어나 선택한 돌파구는 알앤비 팝이다. 투애니원 시절 ‘그리워해요’, ‘아파 (Slow)’ 등을 유려하게 소화했던 이력과 같은 팀의 박봄이 ‘You and I’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선례를 보면 비욘세의 ‘Halo’가 떠오르는 음악의 선택은 현명하고 안전하다.
퍼포먼스에 쏠려 있던 시선을 목소리로 끌어오며 공백기 동안 깊어졌을 고민의 흔적이 곡 전반에 배어있지만 멜로디는 2000년대 초반으로 회귀했다. 옛날 사운드를 좇는 레트로가 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흐름을 차치하고서라도 세련된 복각이 아닌 그저 시대에 뒤처진 올드한 질감으로 머물러 보컬의 매력마저 반감한다. 끊임없는 장르의 변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려 하지만 하나를 깊게 다지지 못한 채 쌓인 이력은 방향을 흐릴 뿐, 그 끝에 돌아온 곳은 확장이 아니라 여러 갈래로 흩어진 시도 중 하나로 수렴한다. 몰개성과 흐릿한 과거 속에서 맴도는 ‘Calling’은 공민지가 찾는 해답에서 멀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