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사랑을 응시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싱글의 첫인상은 다소 낯설다. 주제 측면에서 성취 후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고독을 조명한 것이 첫 번째다. 여기에 오케스트라 악기 배치도를 닮은 커버와 삼각함수와 공존하는 시시포스 신화 모티브, ‘Kok'라는 제목은 저마다 약간의 난해함을 품고 있어 가사가 던지는 쓸쓸한 질문과 단번에 맞물리지 않는다. 혁오는 이 아리송한 요소들을 하나씩 음악으로 풀어낸다.
구성이 장벽을 상쇄한다. 베이스로 시작해 보컬, 일렉트릭 기타, 드럼을 한 겹씩 쌓아 올려 가하는 변주가 8분이 넘는 긴 길이를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 경쾌하게 반복되는 연주에 불안한 균열을 내는 유수의 신시사이저와 나른한 오혁의 보컬은 성공 이면에 있는 허무를 조명하기에도 충분하다. 장르에 갇히지 않고 우직하게 소리에 힙(hip)을 입히는 혁오의 다음 스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