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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Charlotte
잭 화이트(Jack White)
2026

by 이재훈

2026.08.10

잭 화이트는 오랜 시간 동안 록이라는 유서 깊은 장르를 탐험했다. 화이트 스트라입스에서의 블루스와 개러지 록을 기반으로 밥 딜런의 투어에 오프닝을 맡았던 라콘터즈, 사이키델릭을 결합한 데드 웨더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 탐구 정신은 솔로 활동에서도 이어졌다. 화이트 스트라입스 시절을 소환하는 첫 두 앨범이 본거지로의 회귀를 공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다시 어두컴컴한 실험을 일삼았다. 이후 초심으로 돌아간 < No Name >의 뜨거운 반응을 의식했는지 그는 < Frozen Charlotte >으로 앙코르 무대에 올랐다. 


귀에 도달하는 순간 즉발하는 리프로 가득하다. 단 하나의 곡도 빼놓지 않고 중심에는 강렬한 기타가 위치한다. 간소화한 악기 구성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날카로운 톤은 마치 창처럼 온전히 뻗어나갈 수 있었다. 웅장한 분위기로 시작하는 ‘G.O.D. and the broken ribs’는 돌아가며 각자의 소리를 소개하고 바로 다음 ‘Derecho demonico’에서는 잔뜩 왜곡된 기타와 해먼드 오르간이 번갈아 노래를 헤집는다. 투어 무대 중에 뼈대를 잡은 ‘Neighbors blues’는 말이 필요하지 않은 연주로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대단한 퍼포먼스를 마친 후 환호성을 듣고 호응하기 위해 급하게 올라와서인지 전작과 비교하면 여유가 부족하다. 귀여운 매력의 ‘Underground’처럼 자유자재로 분위기를 조절하던 모습과 달리 카리스마 하나로 밀어붙이는데 이러한 방식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완급조절의 부재로 중독성을 위한 반복적인 기타 리프는 전보다 빠르게 생명력을 소진한다. 코러스 보컬이 공중에서 섞이지 못하는 ‘Nobody knows’같이 세부적인 결함도 존재했다. 


선정한 비교 대상이 예외적인 규격을 가졌을 뿐이지 < Frozen Charlotte > 역시 뛰어난 작품이다. 거의 모든 곡을 재생하는 즉시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단도직입적이고 마음이 동하는 순간 일정 수준 이상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마법을 부린다. 예상치 못한 앙코르 무대에 약간의 미흡함이 보이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공연을 즐길 자들은 이미 흥이 오를 대로 올라 기꺼이 팬들이 원하는 노래로 가득 채운 잭 화이트의 이름을 연호할 것이다. 


-수록곡-

1. G.O.D. and the broken ribs [추천]

2. Derecho demonico [추천]

3. There's nobody there 

4. Raising the grain

5. You’ll never fix me [추천]

6. Nobody knows 

7. Dollar bill [추천]

8. I can’t believe what I’m hearing 

9. Thick as thieves 

10. All alone again 

11. She's in a frenzy 

12. Making contact 

13. Neighbors blues [추천]


이재훈(sngov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