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에 데뷔한 6인조 걸그룹 유스피어의 첫 번째 미니앨범 < Bite District >는 작년에 공개한 데뷔 싱글앨범 < Speed Zone >의 노선을 버렸다. 비트와 속도, 차갑고 날카로운 전자소리가 과용된 전작의 수록곡 ‘Zoom’, ‘Telepathy’와 달리 이번 노래들은 단출하고 담백하다. 이 갑작스럽지만 편안한 변화는 유스피어에게는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 Bite District >에서 두드러진 악기는 베이스다. 베이스가 중심이라는 것은 리듬에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의미고 이것은 몸을 더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적인 노래로 선회했다는 증거다. 유행가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대중이 따라 부르거나 흥얼거릴 수 있는 선율을 지향한 이번 미니앨범은 그래서 듣기 좋고 편하다. 대형 기획사의 제작방식을 따르지 않은 소속사와 유스피어는 현명하게 선택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카밀라 카베요가 부른 ‘Senorita’의 도입부, 포스터 더 피플의 ‘Pumped up the kicks’가 추구한 미니멀리즘, 오마이걸의 ‘돌핀’ 분위기를 혼합한 타이틀 곡 ‘Wicked game’은 가사만큼이나 귀여운 멜로디 후크를 도입부에 배치해 곡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한 번만 들어도 노래의 선율은 듣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윤슬로 변한다. 시안의 프리코러스와 후반부 고음을 포함해 멤버들의 보컬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서 높은 음도 무리 없이 녹여냈고 1980년대 풍의 댄스팝 트랙 ‘So fine’과 1970년대의 디스코를 두아 리파가 재해석한 느낌의 ‘Loud’ 역시 작은 소속사의 저력을 극대화한 고감도 트랙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봄날의 나비처럼 가벼우며 여름날에 먹는 과일 화채처럼 상쾌하다.
1년의 공백 기간 동안 소속사 이동과 여러 가지 부침으로 마음고생을 한 여섯 구성원은 간절함과 기다림을 가창력으로 치환해 2026년 상반기에 가장 인상적인 K팝 앨범을 탄생시켰다. 드디어 좋은 노래를 소유한 유스피어는 더 주목 받고, 더 알려지고, 더 사랑받을 자격을 획득했다.
-수록곡-
1. Wicked game [추천]
2. So fine [추천]
3. Besite
4. Loud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