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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rs
해서웨이(hathaw9y)
2026

by 한성현

2026.07.21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들이 꽤 외향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023년 발표한 첫 정규작 < Essential > 수록곡 대부분은 내지르지 않는 혼성 보컬의 하모니를 중심으로 안락한 무드를 조성했다. 이를테면 노을 지는 해수욕장에서 자꾸 발을 붙드는 따뜻한 모래알 같은 앨범이었다. 부드러운 온기에 조금은 노곤해지기도 하는, 그런 음악.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는 아트워크 때문일까. < Lovers >를 묘사하기에 적합한 시간대는 아무래도 한낮이다. 강해진 목소리의 세기에 힘입은 활기가 서두부터 두드러진다. 오프닝 트랙 ‘Lover’는 기본 구성인 몽글몽글한 감촉을 유지하되 부분적으로 바삭거리는 이펙트를 얹어 잔잔하던 파도에 역동성을 추가했고, ‘My time’과 ‘우리가 늘 안녕을 말하던‘의 탄력적인 펑크 리듬은 기존에는 미약했던 춤사위마저 불어넣는다.

첫 정규 앨범을 낸 이후 밴드는 제작에 있어서 정도(正度)를 찾아내려는 강박을 버리고 자율성을 키웠다고 말한다. < Lovers >에 감도는 적극성은 이처럼 정해진 규칙이 없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라는 것임을 깨달은 이들의 자신감 발현이라 할 수 있다. 메인 멜로디를 정직하게 따라가는 경우가 잦았던 이전과 달리 독자적 선율을 확충한 기타가 그 주역이다. 상냥했던 밴드는 이제 강단까지 챙겼다.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거나 반대로 머릿속을 하얗게 싹 비워내거나. 해서웨이의 음악은 전적으로 후자다. 사이키델릭한 톤을 공유하는 여러 부산 밴드 사이에서 이들은 따사롭고 편한 정서를 맡으며 근심의 자리를 들어내고 막연한 행복감만을 남겨둔다. 순간순간이 강렬하지 않더라도 잔잔함만이 주는 미학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결국 그런 것이 오래 간다. 조용히 서로를 챙기는 연인처럼.

-수록곡-
1. Lover [추천]
2. My time
3. 내 곁에만
4. Koo [추천]
5. Moon
6. 그리고 너 [추천]
7. Seven
8. Can’t say goodbye my love
9. 우리가 늘 안녕을 말하던 [추천]
10. Drive into your heart
한성현(hansh9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