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귀환은 반가움을 기대한다. 열두 해 만에 < Secret Flavor >로 돌아온 시크릿의 반쪽짜리 복귀도 마찬가지다. 전효성과 징거를 두 축으로 새 얼굴 예빈을 더해 삼인조로 재편성한 뜻밖의 컴백은 ‘Magic’, ‘Madonna’, ‘샤이보이 (Shy boy)’, ‘별빛달빛’ 등 대중이 열광했던 십수 년 전 기억을 오랜만에 끄집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이름값을 앞세워 회상만을 목적에 둔 결괏값에 지나지 않으며 곡의 완성도를 비롯해 당장에 남길 알맹이가 보이지 않는다. 노래의 품질을 떠나 낯익은 소리만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최근 아이오아이의 복귀와 대비되는 맥락. 제아무리 소싯적의 환호성이 그리웠어도 가수는 음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모두가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더구나 이들처럼 한 시대를 수놓은 그룹이 다시 얼굴을 비출 적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과거의 잔상을 그대로 품는 일도 능사는 아니다. 안정성을 담보한 선택일 수는 있으나 그 자체로 진부한 반복 혹은 지루한 인상에 갇힐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위 두 진영 간의 적절한 비율을 찾는 일. 변화한 문법 가운데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 시류의 공백을 파고드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크릿의 모습도 아닐뿐더러 작금의 어투를 의식한 고민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이 사이 구성원의 매력이 스며들 틈은 좁다. 맛볼 새도 없이 녹아버린 막대기를 들고 허공만을 휘젓는 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