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의 주축이었던 희승이 활동명까지 바꾸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오래도록 몸담았던 팀과 같은 곳으로 출근하고 있으니 독립보다는 인사이동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이 어중간한 상황 이후 몇 달 만의 첫 응답은 열정적 헌신과 무조건적인 지지를 의미하는 ‘Ride or die’, 재차 번역을 해보면 과거의 소회와 미래의 포부를 내포한 에반의 표명으로도 비친다. 이런 논리라면 음악으로 완전히 승부를 봐야 한다.
프로듀서 아프로를 대동해 싱잉 랩에 어울리는 골자를 짰고, 팝 펑크, 전자음악, 힙합 소스까지 한 데 배합했다. 날카롭지만 말랑하기도 했던 이전 그룹 색채와의 명확한 단절 선언이다. 다만 첫 홀로서기에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나왔다. 균형을 완벽히 잃지는 않았으나 제한된 시간 내 사운드 요소 배치는 급박하고, 여러 곳에서 뭉개지는 목소리도 반주를 따라갈 뿐 설득 의지는 약하다. 방향은 짚었으나 아직은 적응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