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이후 비의 숙제는 언제나 과거였다. 화려한 퍼포먼스, 강한 카리스마 등 자신의 커리어를 구성했던 요소들을 어떻게 재배치할지 지속적으로 씨름했다. ‘Feel it (너야)’는 그 긴장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곡이다. 비장하게 조여진 리듬보단 느슨한 그루브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며 가수의 멋이 느껴지기 전에 지금의 분위기에 관심이 쏠리도록 무게 중심을 옮긴다.
아직은 흔적과 습관이 남아 내려놓음조차 ‘열심히’ 연출하는 인상이 있다. 힘을 뺀 태도마저 성실한 자기 관리처럼 느껴지는 아이러니다. 이에 그의 전환이 완전히 매끄럽게 다가오진 않는다. 하지만 방향은 편안하다. 새로운 음악적 국면이 열렸다고 말하기엔 조심스러우나 이전의 시도들을 떠올려보면 비교적 자연스럽다. 중견 가수의 변화 과정이 눈에 들어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