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 이탈리아 영화계에 ‘스파게티 웨스턴’이 있었다면 이제 가요계는 ‘칼국수 웨스턴’이 도래한 것인가. 작년 여름 블랙핑크의 ‘뛰어(Jump)’처럼 미국 서부 테마를 첨가한 EDM 트랙이다. 테크노 형식의 드롭이 주는 온도차가 컸던 선배들과 달리 아이브는 카우보이 사운드를 유지한 채 하이퍼팝 퍼커션과 랩을 사이사이 끼워 넣으며 긴장감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전법을 택했다. 현세대 맥시멀리즘 K팝의 대표주자다운 기세다.
유행이 많이 지난 캐치프레이즈 ‘Catch me if you can’ 재사용과 무려 10초씩을 단순 반복에 할애하는 후렴 직전 빌드업 등 어수선한 외부를 경험의 누적으로 지탱한다. 뻣뻣했던 ‘Kitsch’와 ‘Baddie’를 생각하면 랩 파트의 기량 발전은 꽤 놀랍고, 보컬 퍼포먼스에도 탄력이 붙어 긴박한 와중에 호흡의 뭉개짐이 없다. 매끄럽지 못한 이음새를 갖가지 공격 포인트로 방어하는 곡. 이러니저러니 해도 연차만은 무시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