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전자음악의 유서 깊은 동행에 또 다른 사례를 적립한다. 팝 펑크 리바이벌의 흐름을 포착한 ‘Tomboy’와 Y2K 문화의 일부를 되살린 ‘Good thing’ 등 다양한 빛깔의 디스코그래피를 자랑하는 아이들의 신곡은 그동안의 궤적을 벗어나는 흑백 톤의 하우스다. 일정한 리듬감을 자아내는 댄스 플로어에서 멤버들의 선명한 음색이 우선 눈에 띈다. 보컬로 전환한 전소연은 각기 다른 목소리와 조화를 이뤘고 치솟는 가창력으로 팀의 고음을 책임져온 미연 또한 힘을 푼 채로 빈 공간을 채웠다. 개성 강한 음성들을 한데 포갠 결과는 두터운 사운드로 점철된 그룹의 스테레오 타입을 허무는 모노의 등장이다.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화합의 노랫말이 부상하는 데에는 편곡의 응집력이 주효했다.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드럼이 리듬의 탄력을 다잡고 그 위로 신시사이저가 은은하게 퍼져 곡의 세련된 분위기를 부각한다. 여기에 영국의 래퍼 스카이워터의 래핑이 감칠맛을 더하니 반복의 미학을 추구하는 간결한 구조는 더없이 탄탄하다. 화려한 콘셉트를 벗고 소리의 골자에 집중하는 ‘Mono’를 통해 성별의 수식어를 지운 그룹의 리브랜딩도 비로소 설득력을 갖춘다. 의도적인 절제를 택한 음악이 파격의 성질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