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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문소문
2026

by 박수진

2026.02.03

오는 2월 발매 예정인 정규 2집 < 낭만을 빌려주는 노인 >의 선공개 싱글이다. 곡은 신보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전작 < 붉은 눈 >에서와 같이 어쿠스틱 기타, 현악기, 일렉트로닉 사운드 사이를 오가며 포착한 감도 높고 창백한 감정의 편린이 이번에도 유효하다. 한 편의 연극을 보듯 끓어올랐다, 차분히 마감되는 곡의 서사 역시 마찬가지. 5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압축적이고 집중도가 높다. 


다만 그들의 곡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다가서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있다. 귀에 걸리는 선율이 부재하고, 곁을 쉽게 내주기 어려운 노래의 무드가 청자와의 접촉 반경을 좁힌다. 그러나 문소문이 열어젖힌 감각의 길을 일단 발견하게 된다면, 놓치고 있던 또 다른 음악적 활로를 개척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아방가르드, 프로그레시브, 포크 사이를 정처 없이 넘나 드는 문소문의 음악에서 해석은 오로지 우리의 몫. 받아들이는 만큼, 여기 또 한편의 이야기가 새로 써진다.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