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트랙 ‘늦은 말 (Promise)’은 도영이 닦아온 발라드 스타일의 표현을 무난한 방식으로 정리한다. 가수가 단독 작사로 곡에 참여하는 등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입대 후 다음 날 싱글을 발매한 맥락과 곡의 영어 제목이 팬을 향한 아티스트의 따뜻한 마음을 상상하게 한다. 서사적 확장은 없지만 SM의 다른 곡들이 그렇듯 깔끔한 매무새다.

단단한 기본기의 가창력은 도영의 무기다. 다만 매력적인 보컬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에 몰입감 있게 빠져드는 것이 어렵다. 한 사람의 가창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마치 그룹을 위한 노래인 것처럼 멜로디를 변주하기 때문이다. 이에 음악적 동기가 추동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른 소절로 감정의 바통을 쉽게 넘겨주는 탓에 곡의 진행이 전체적으로 얼마간 성급하다. 보컬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엔 성공했으나 곡이 이를 수용하지 못해 직관적인 만족감은 덜한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