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Funk), 디스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리더 나잠 수와 감각적인 미니멀리즘 사운드가 특징인 싱어송라이터 문선의 합작 싱글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잔뼈가 굵은 뮤지션들의 협업은 필연적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양보해야 하지만 이 곡에서는 서로의 공통점이 강하게 맞물린다. 따뜻하면서 통통 튀는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예전 국내 가요를 환기하는 시적인 가사 등 이들의 디스코그래피를 감싼 복고풍 기법이 호흡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결로 수렴한다.  

편곡과 멜로디를 간결하게 구성한 만큼 음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또렷하다. ‘내 맘 몸에서 네 입안을 달궈’와 같은 후렴구의 이질적인 언어 배치는 일정한 리듬감과 결속하며 포근한 심상으로 번지고 두 보컬의 노랫말 역시 동일한 감정선에서 주제의 농도를 높인다. 표면적으로는 추운 날씨에 온기를 나누는 모습이지만 그 입김은 겹겹의 경계로 몸과 마음이 갈라진 세상에 나지막한 위로를 건넨다. 귀를 사로잡는 지점은 적으나 숨을 고르게 하는 곡도 필요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