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올해의 아티스트 & 신인
이즘은 순위 부여 없이 국내와 해외, 앨범과 싱글 열 작품으로 한 해 음악을 결산한다. 그러나 평등한 나열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힘도 분명 있다. 하나의 곡을 뚫고 표출하는 압도적 영향력, 새 시대를 향한 신인의 패기 등 음악계 전체와 맞물린 아티스트의 역할은 녹음된 음원을 넘어서기도 하는 법. 작품 헌정과 별개로 하나의 음악적 인격으로서 받아야 마땅한 찬사, 내년 이즘 창설 25주년을 앞두고 첫 개시한 2025년 ‘올해의 아티스트’와 ‘올해의 신인’을 공개한다. (손민현)

올해의 아티스트 - 엔믹스
“엔믹스는 항상 쉬운 길을 택하지 않는다.” 상반기 인터뷰 중 나온 릴리의 말이다. 웃음기 가득한 표정, 그러나 뉘앙스는 사뭇 자조적이었다. 높은 순위가 곧 좋은 음악의 동의어인 아이돌 세계 아닌가. 차마 싣지 못한 리더 해원의 고백에도 씁쓸한 고민이 녹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믹스팝’의 개념을 확장한 < Fe3O4: Forward >를 들으며 퀀텀 점프가 임박했음을 직감했고, 스펙터클의 단순 공존이 아닌 화합이 그 본질임을 인식한 < Blue Valentine >으로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가수의 하드웨어를 믿은 프로덕션 팀과 소프트웨어 진일보를 무리 없이 구현한 멤버들의 협응. K팝의 아웃사이더이자 언더독은 그렇게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한성현)

올해의 신인 - 올데이 프로젝트
자본주의적 페르소나? 명품 마케팅? 고까운 시선도 있겠지만 올데이 프로젝트는 부인할 수 없이 새 시대의 흐름을 요약한다. 오랜만의 혼성 구성으로 걸/보이그룹 이분법을 깼고 서사를 원하되 ’성장형‘에는 떨떠름한 추세에 맞게 이미 완성된 인플루언서로 무대에 올랐다. 자유분방하나 이 또한 아이돌이다. 온갖 취향의 교집합에 서 있기에 ‘유명하지도 않다’는 가삿말의 기만도 밉지 않았다. 익숙해서 신선한, 모순적이고도 흥미로운 등장이다. (한성현)
이미지 제작: 박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