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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or the flames
마마스 건(Mamas Gun)
2025

by 김반야

2025.12.04

감각적인 음악은 소리만으로도 질감이 살고, 이미지가 피어난다. 느긋하게 타오르는 그루브 위로 '앤디 플랫츠'의 팔세토가 불꽃처럼 이글거리며 흔들린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밴드든 관계를 살아 있게 하기 위해선 매일 연료를 넣어야 한다는 성숙한 메시지는 훌륭한 장작이다.


밴드는 아날로그 테이프에 직접 녹음해 빈티지 소울 사운드의 따뜻함과 깊이를 만들었다. 무턱대고 집어삼키며 번져나가는 불장난이 아니라 손끝을 녹여줄 은은한 불멍을 원한다면, 이 곡은 가장 확실한 불씨다. 

김반야(10_b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