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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me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
2025

by 임선희

2025.11.28

한동안 시선이 사방으로 분산되었던 2025년 한국 가요계를 대중성으로 뒤집어 놓은 이들이 '다시 한번 더'를 외친다. 널리 그리고 악랄하게 존재를 공표했던 여름과 대비되어 선공개 곡은 멜로디를 앞세운 드럼 앤 베이스로 코 끝 시린 계절을 청각화한다. 전체적으로 말끔하지만 이미 충분히 소비한 작법이다. 사운드의 톤다운, 미니멀 리듬으로 지속되다가 후반부에 힘을 쏟아붓는 구성에서 테디의 손을 거친 미야오와 이즈나의 ‘Racecar’가 품고 있는 진한 잔향이 맴돌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꾀한 포지션 전환은 과감함과 별개로 설득력이 부족하다. 고조를 책임질 메인보컬의 부재에 더하여 타잔과 우찬의 파트 스위치 또한 각자의 장점을 거스르는 결과에 일조한다. 분위기를 장악하는 베일리의 브릿지 파트만이 진정한 반전이다. 자연스레 곡 자체보다 향후 발매할 본편으로 관심이 기울어진다. 잘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도 도전의 성과는 얼마든지 높게 산다. 신인의 경우라면 더더욱.  

임선희(lumanias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