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에게 변화는 숙명이자 난제다. 단조로움을 탈피하기 위해 한번쯤 필요하지만 성공을 담보하지 않으니 시도하기 어렵다. ‘좋은 밤 좋은 꿈’,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로 감성적인 멜로디와 함께 일상에 가까이 머물렀던 너드커넥션도 한 발 떨어져 이 문제 앞에 섰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볼 것인지에 대해 이들은 ‘Cliché'로 의미를 뒤튼다.
제목과 달리 뻔한 요소는 하나도 없다.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는 전자음과 건반에 의해 대체됐고 초반부 낮게 깔린 목소리는 그동안의 온기를 차갑게 잠재운다. 이후 몰아치는 후렴구로 만든 대비감까지 멤버들은 낯설고도 도발적인 방법론을 연속적으로 써냈다. 따뜻한 음악을 몰아낸 냉소, 어지러운 세상을 형상화하는 너드커넥션 표 사이키델릭. 사실은 모든 것이 반대로 쓰인 매력적인 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