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알앤비와 감미로운 음색에 강점을 둔 그의 색다른 변화다. < The 1st Full Album [Bliss] > 이후 약 2개월 만에 발매한 이번 노래는 아직 못다 한 이야기를 전하듯 이전 타이틀 ‘Sing along!’의 희망찬 주제와 분위기를 거친 질감의 팝 록 스타일로 이어간다. 엑소의 ‘Tempo’ 작사에 참여했던 객원 래퍼 페노메코의 조력으로 외형은 변했지만 기존 이미지를 충실히 구현하는 음악 기조가 곡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주도한다.
두 보컬의 유려한 교차와 깔끔한 사운드, 당돌한 노랫말 등 구성 요소들은 모두 준수하나 기억에 남는 지점 없이 2분 내외의 러닝타임은 흘러간다. 주연 도경수를 위해 조연들의 역할을 한정했기 때문이다. 개성 강한 페노메코와의 호흡은 오직 가창에만 집중됐고 특별한 변주나 전환 없는 전개 속에서 악기들 또한 뻗어 나가는 멜로디를 일정하게만 따른다. 흐릿한 여운을 남기는 ‘Dumb’은 그의 음악적 확장 안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