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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walking
미연
2025

by 한성현

2025.09.11

변주를 꽤 배치한 곡이다. 포근하게 운을 떼는 도입부 다음 후렴 극초반까지는 EDM으로 가나 싶더니, 곧바로 리듬 트랙을 추가하고 팝 록 기타까지 덧대면서 세기를 한층 더 올린다. 약간 어수선한 감은 있으나 첫 솔로 EP < My >의 무드를 그대로 이어가겠거니 하는 예측이 키드밀리의 ‘Kitty’에서 처음 대면했던 프로듀서 드레스의 손을 타고 재밌게 엇나갔다. 뻔한 것보다는 이런 반전도 나쁘지 않다.


음역을 고르게 분배한 ‘Drive’에 비해 코러스가 상대적으로 고음에 치중해 미연의 개성적인 음색에 피로감이 실리기도 한다. 소속 그룹 아이들의 2024년 월드 투어 단독 무대에서 먼저 선보였던 곡답게 스튜디오보다는 팬들의 호응이 존재하는 콘서트에 더 적합한 구성이다. 팀과의 콘셉트와의 차이 제시 이상으로 솔로 가수 미연의 캐릭터를 확립했다는 점만은 성공적이다.

한성현(hansh9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