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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lous type
도자 캣(Doja Cat)
2025

by 박시훈

2025.09.05

세간의 의심에 반박한 < Scarlet >(2023) 속 공격성은 감춘 채 ‘Kiss me more’와 ‘Say so’의 달콤한 멜로디로 돌아왔다. 곧 발매될 < Vie >의 예고편 ‘Jealous type’은 팝 스타로 격상된 영광의 순간을 재현한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Please please please’를 프로듀싱한 잭 안토노프가 이번에는 그를 위한 1980년대 복고를 마련했고 본인은 그 위를 자유로이 누빈다. 질과 양을 갖춘 재해석 방식 덕택이다.  


마돈나, 프린스 등 참고한 스타일은 뚜렷하지만 주도권은 그의 손에 있다. 간질거리는 가창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은 전반부에 이어 낮은 톤으로 눌러 담은 래핑이 과거의 음악을 단순 차용하는 데 그치는 경쟁자들과 차이를 둔다. 고조되는 전개 속 스스로 쌓아 올린 코러스 역시 괄목할 만한 역량. 짧은 곡 길이에도 즐길 요소들이 다양하고 변칙적인 운용법은 무르익었다. 연말 내한 공연을 앞둔 도자 캣의 대표곡이 하나 더 추가됐다.

박시훈(sihun66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