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과 전자음악이 맞닿아 있는 모습은 근래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널리 사랑받은 시기만 따진다면 오히려 2010년대가 먼저 생각날 만큼, 둘의 코드가 일치했던 시간은 상징적으로 남아 있다. 알티의 시계는 이때 멈춰있는 것 같다. 더블랙레이블에서 나와 이름을 내건 회사를 설립하며 전자음악 부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에 비해 결과물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차라리 이전 시대의 미학이라도 구현했으면 모를까. 어중간한 분위기의 하우스는 신나지도 몽환적이지도 않는 위치에 머무르고 틀에 박힌 구조에 인상적이지 못한 드롭까지 이어지며 짧은 길이에서도 흥미를 잃게 만든다. 깔끔한 가성에서 출중한 개인 기량이 드러나는 것과 별개로 피처링을 사용한 이유는 나타나지 않는다. 소연 특유의 자유로운 그루브를 살릴 생각 없이 경직된 가창만이 필요했다면 시작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다. 전자음악에 대한 장벽을 낮추려는 목표에는 동감하지만 그 근거가 이 노래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