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과 다르다. 밤하늘의 별을 읊던 미성이 실력을 과시하는 자신만만한 기세로 돌변했다. 대표곡 ‘Counting stars’나 ‘Love me’의 감각적인 표현과 다른, 몰아치는 스타일 또한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드러난다. 캐스팅도 자기 확신이라는 주제에 딱 맞아떨어진다. 낮은 톤으로 쏟아내는 창모의 래핑은 비오의 높은 음색과 균형을 이루며 묵직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창모 특유의 거만한 태도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든든할 수 없다.
신스틸러의 활약이 너무 큰 게 문제라면 문제다. 준수한 역량으로 고군분투하지만 게스트의 목소리가 등장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는 모두 그쪽으로 향한다. 주연 배우가 개성 강한 조연에게 묻히는 상황. 주 전공인 감성 로맨스와 거리가 먼 분야라 참작할 수 있겠으나 자신의 유일성을 피력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인상을 주어야 했다. ‘아이코닉’의 칭호를 거머쥐기는 그리 쉽지 않다.